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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지난 25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한 골목길에서 입마개를 하지 않은 맹견 로트와일러가 주민과 산책 중이던 소형견 스피츠를 물어 죽였다. 2020.7.31
지난 25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한 골목길에서 입마개를 하지 않은 맹견 로트와일러가 주민과 산책 중이던 소형견 스피츠를 물어 죽였다. 2020.7.31

산책 중이던 반려견을 물어죽인 맹견 로트와일러 견주가 “내가 죽더라도 개는 안락사 못 시킨다”고 밝혔다.파워볼게임

지난 25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한 골목길에서 주인과 산책 중이던 소형견 스피츠에 달려들어 물어죽인 로트와일러 개의 주인은 30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로트와일러를 훈련시설에 보냈다고 밝혔다.

로트와일러 견주는 “솔직히 (사건 당일) 입마개를 하지 못했다”면서 “밤에 나갈 때 아무도 없는데 (개를) 편하게 좀 해주려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안 보일 때는 그렇게 한다”면서 “내가 죽더라도 개는 안락사 못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웃들은 문제의 로트와일러 개가 3년 전에도 다른 개를 공격해 죽인 적이 있다고 호소했다.

2017년 피해를 본 이웃은 “(문제의 개가) 그 집에서 바로 뛰쳐나와 엄마를 밀치고 우리 개를 바로 물었다. 우리 개는 과다출혈로 즉사했다”고 주장했다.

스피츠 견주는 30일 로트와일러 견주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한 골목길에서 입마개를 하지 않은 맹견 로트와일러가 주민과 산책 중이던 소형견 스피츠를 물어 죽였다. 당시 로트와일러 견주가 개를 떼어내보려 하지만 개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넘어지는 순간. 2020.7.31
지난 25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한 골목길에서 입마개를 하지 않은 맹견 로트와일러가 주민과 산책 중이던 소형견 스피츠를 물어 죽였다. 당시 로트와일러 견주가 개를 떼어내보려 하지만 개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넘어지는 순간. 2020.7.31

로트와일러는 동물보호법 상 외출 시 입마개와 목줄 착용이 의무화된 맹견이다. 입마개와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하지 않으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안전조치 의무 위반으로 사람의 신체에 상해를 입힌 경우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당 견주가 개를 키우지 못하게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올라온 지 이틀 만인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4만 1800명이 동의한 상태다.

외국인 투기 규제 우선 고려..당정 협의서 현황 점검 요청
당내선 보유세 중과 의견도..”1주택자 보완책 마련하되 세 부담 늘려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여당이 7·10 부동산 대책 후속 법안의 입법을 마무리하기도 전에 추가 대책을 예고하고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부동산 대책 마련 과정에서 고려하지 못한 외국인 투기 규제를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집값 상승이 지속될 시 보유세와 양도소득세율을 더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동행복권파워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30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7월 국회에서 민주당과 정부가 준비한 부동산 입법은 종합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책을 포함하고 있어 투기 근절과 주택시장 안정에 확실한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필요하다면 더 강력한 대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7·10 대책 발표 후 주택 취득세·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과세 강화와 세입자의 전·월세 계약 기간 4년 보장 등 전방위적 입법을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이같은 고강도 정책으로도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최근 외국인 부동산 투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선 만큼 민주당은 해당 규제를 추가 대책으로 우선 생각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31일 뉴스1과 통화에서 “외국계 사모펀드와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를 규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추가대책은) 시장 동향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당정 협의에서 외국인 부동산 투기 현황을 조사해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30일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취득세 중과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정 의원이 발의한 지방세법 개정안은 외국인이 국내 주택을 매수한 후 6개월 이내에 실거주 하지 않을 경우 취득세를 20% 중과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로서 민주당은 외국인 부동산 투기 규제를 추가 대책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7·10 대책 후속 법안 시행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부동산 입법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의원총회에서 보유세를 좀 더 강하게 상향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유동성이 없는 1주택자에 대해서는 보완책을 마련하되 보유세 부담을 늘리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보유세 강화 방안 외에도 민주당 내에서는 주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단기성 부동산 매매를 통한 불로소득에 부과하는 양도세율을 80%까지 인상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10일 이동해 고도 3만6000km 정지궤도 안착
감시정찰·지휘통제·타격체계 등 실시간 연동

[서울=뉴시스] 아나시스 2호 이동 예상도. 2020.07.20.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서울=뉴시스] 아나시스 2호 이동 예상도. 2020.07.20.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우리나라 최초 군 독자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가 궤도에 안착했다. 이르면 올 연말부터 우리 군 전체 무기체계가 실시간으로 연결된다.동행복권파워볼

방위사업청(청장 왕정홍)은 지난 21일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나시스(ANASIS) 2호가 약 10일 간 궤도 이동을 통해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7시11분께 고도 3만6000㎞ 정지 궤도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아나시스 2호는 앞으로 약 4주간 위성 중계기 동작과 제어 등 관련 성능 시험을 한 후 오는 10월께 최종적으로 군에 인수될 예정이다. 지상부 단말기 8종이 아나시스 2호와 연결되는 시점은 올 연말이다.

아나시스 2호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군은 생존성과 보안성이 강화된 통신체계를 구축한다.

[서울=뉴시스] 군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 운용 개념도. 2020.07.30. (그림=방위사업청 제공)
[서울=뉴시스] 군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 운용 개념도. 2020.07.30. (그림=방위사업청 제공)

아나시스 2호 통신 전송용량은 기존 대비 2배 이상 증가됐다. 정보 처리 속도가 향상된다. 한반도 전역과 해외 파병지역을 포함한 원거리 지역에서 통신망 지원이 가능해진다.

군 통신 운용 환경이 개선된다. 운반용·휴대용 단말이 보급돼 소규모 부대 단위로도 위성 통신을 사용할 수 있다.

장갑차 등 차량에 탑재될 기동용 단말을 이용하면 이동 작전 간에도 위성 통신이 가능해진다.

아나시스 2호는 우리 군의 지휘통제(C4I) 체계, 전술정보통신망(TICN) 등 약 30여개 각 군 무기체계와 상호 연동해 통신망을 구축한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우리 군의 독자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를 실은 팰컨9 로켓이 20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돼 우주로 향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유튜브 캡쳐) 2020.07.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우리 군의 독자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를 실은 팰컨9 로켓이 20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돼 우주로 향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유튜브 캡쳐) 2020.07.21. photo@newsis.com

기존 지상 통신체계는 산악 등 지형적 환경에 따라 통신음영(산악과 지형 장애물로 전파 도달이 방해를 받아 통신이 끊기는 현상) 지역이 발생하지만 아나시스 2호는 우주 공간에서 지형적 제약을 받지 않고 한반도 전 지역 어느 곳이든 24시간 안정적인 통신을 지원한다.

방위사업청은 “이로써 우리 군은 전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감시정찰·지휘통제(C4I)·타격체계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지원함으로써 네트워크 중심전(Network Centric Warfare)을 구현할 핵심 무기체계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아나시스 2호가 정지궤도에 정상적으로 안착해 임무를 수행하게 됨에 따라 군 통신체계의 발전뿐 아니라 우주 국방력 확보에 마중물이 됐다”며 “새로운 전장이 될 우주공간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도록 관련 방위산업 육성에 각별히 힘쓰겠다”고 밝혔다.

‘새 임대차 보호법’ 31일부터 시행
2+2년 계약갱신·5%이내 인상 제한
야당 불참 속 巨與 본회의 일방 통과
31일 임시국무회의 의결.. 즉시 적용
“새로 계약” “버티자”.. 곳곳 분쟁 속출
서울 전셋값 7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서울 잠실대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잠실대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아파트 전월세시장이 대혼란에 빠졌다. 집주인들은 서둘러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계약 종료를 앞둔 세입자들은 집주인들 연락을 피하면서 법 시행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서울 전셋값은 7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회는 30일 본회의를 열어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재석 187인, 찬성 185인, 기권 2인으로 통과시켰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개정안은 세입자에게 계약갱신권을 줘 ‘2+2년’ 거주를 보장하고 재계약을 할 때 기존 전월세의 5% 이상을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31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이 법안을 공포한다는 방침이어서 바로 시행될 전망이다.

◆집주인도, 세입자도 혼란스럽다

개정안이 현재 전월세로 거주하는 세입자에게도 갱신청구권을 주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을 낳고 있다. 전월세 기간이 끝나가 새 세입자를 구하던 집주인들은 기존 세입자가 더 거주하겠다고 주장하면 속수무책이다.

전세금을 올려서 생활비나 자녀 결혼자금으로 활용하려던 집주인들은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전전긍긍이다. 한 네티즌은 “역전세난으로 1억원을 준비하느라 너무 힘들었고 지금도 그 이자를 내고 있다”면서 “이제 전세를 시세대로 좀 받으려고 했는데 이런 상황이 됐다”고 억울해했다.

계약 종료가 임박한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에선 분쟁이 일고 있다. 집주인이 새로 계약했다는 세입자가 실거주자인지를 놓고 옥신각신하는 상황이다. 계약갱신청구권은 법 시행 전 계약한 기존 세입자에게 소급 적용되지만, 집주인이 연장 거부의사를 밝히고 새 세입자와 계약했다면 예외조항이 적용된다. 계약갱신청구권 적용을 피하려고 일부 집주인이 허위계약으로 세입자를 바꾸려는 움직임도 있다. 전월세 임대 만료가 임박한 일부 집주인은 편법으로 친척이나 지인과 계약해 기존 세입자를 내보내는 상황도 우려된다. 계약을 깨고 다시 세입자를 구하면 임대료 5% 상한 룰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의 한 상가 부동산중개업소의 매물 정보란이 비어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의 한 상가 부동산중개업소의 매물 정보란이 비어있다. 연합뉴스

임대차 3법이 세입자들에게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좋은 주인을 만나 임대료 큰 폭 인상 없이 4년 넘게 살던 건 이제 꿈같은 일이다. 집주인으로선 시세대로 전월세를 받으려면 4년마다 세입자를 내보내야 한다. 집주인이 세입자의 계약갱신에 맞서 전세대출에 동의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대차 3법이 시행되긴 하지만, 집주인의 위장전입이나 실거주 입증, 이중계약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조항은 눈에 띄지 않는다”며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조항과 사례가 빨리 현장에 전달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세 물량 감소로 전셋값 오를 것”

임대차 3법 시행을 앞두고 집주인들이 전월세 가격을 올리면서 서울 전셋값은 지난 1월6일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앞으로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전월세 물량 잠김현상이 생기고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셋값은 더욱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자료(27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17% 상승해 지난주(0.14%)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0.14%로 전주(0.12%)보다 커졌는데, 강동구(0.28%)를 비롯해 강남구(0.24%)·서초구(0.18%)·송파구(0.22%) 등 강남 4구가 주도했다.

강동구는 고덕·강일·상일동 신축 아파트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전셋값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84.8㎡는 지난달까지 7억원 안팎에 형성됐던 전셋값이 현재는 8억원부터 시작한다.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래미안 84.9㎡는 3월 11억원 수준이던 전셋값이 지난달 12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지금은 보증금 13억원에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강남역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압구정·대치동에 전세로 살던 분들이 쫓겨나 이 근처까지 밀려온 경우가 꽤 있다”며 “대부분 집주인이 직접 살겠다고 전세를 비워 달라고 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밖에서는 행정수도 이전 이슈 영향으로 세종시 전셋값이 2.17% 올라 지난주(0.99%)와 비교해 2배 이상 오름폭이 가팔라졌다.

정부·여당은 임대차 3법 중 나머지 하나인 전월세신고제를 다음 달 4일 열리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전월세신고제를 제외한 조항은 31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공포한 뒤 곧바로 관보에 게재하고 시행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사안이 시급한 만큼 공포에서 게재까지 속도를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건당 3000원 배달 수수료, 쿠팡은 2만원대 지급..배민 아성 흔들
진입장벽 낮은 배달시장, 자금력 앞세운 후발주자 경쟁구도 가열

쿠팡이츠 © 뉴스1
쿠팡이츠 © 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배달앱 시장에 ‘쿠팡발(發) 쩐의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막강한 자본을 수혈받은 쿠팡이 배달앱 시장에서도 공격적 투자에 나서자 독일계인 요기요도 배달수수료를 전격 인상하며 가세했다. 자본력을 앞세운 출혈경쟁에 2010년부터 국내 배달앱 시장을 만든 1위 사업자 배달의민족의 독주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 배달서비스 시장은 현재 배민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쿠팡이 새롭게 시작한 배달서비스 ‘쿠팡이츠’가 배달원에게 지급하는 건당 수수료를 종전보다 3~4배 가량 크게 높이면서 쿠팡이 배달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배민이 2위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회사 매각을 결정한 것도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쿠팡의 거센 도전때문이라는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배달서비스 자체가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심한 시장이라 자금력 있는 기업의 ‘약탈적 경쟁’에 취약한 구조”라면서 “특정 업체의 점유율 높다고 해도 수수료 정책 하나에 금세 경쟁 구도가 뒤바뀌는 행태다”라고 입을 모았다.

◇”배민 콜 안받아요”…건당 2만원 쿠팡에 라이더 쏠림현상

3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서울지역 배달원(라이더)들에게 배달 1건당 최대 2만원이 넘는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배달 수수료는 통상 배달을 시키는 이용자들이 라이더에게 지불한다. 3000원에서 4000원 정도가 현재 보편적인 배달수수료다. 여기에 배달플랫폼에서 추가 지급하는 수수료가 최종 라이더의 수입이 된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5월 서비스 론칭 이후 오는 8월31일까지 ‘프로모션’ 형태로 라이더에게 ‘중개수수료’를 추가 지급하고 있다. 이 중개수수료가 5000원에서 6000원 가량 된다. 이 금액만 더해도 한 건 배달할 때마다 라이더는 최대 1만원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또 일일 프로모션 성격으로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기도 한다. 지난 23일에는 배달 1건당 최대 2만3000원의 수수료가 지급된 사례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측은 “쿠팡이츠는 후발사업자이고, (기존 사업자들과 경쟁하려면) 배달원들을 모집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한시적으로 배달 수수료를 업계 수준보다 높게 책정해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에서 배달원에게 제공하는 수수료 현황. 라이더 휴대폰 내역 갈무리. © 뉴스1
쿠팡이츠에서 배달원에게 제공하는 수수료 현황. 라이더 휴대폰 내역 갈무리. © 뉴스1

쿠팡의 자본 공세에 기존 배달 플랫폼 사업자들은 볼멘 소리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라이더들에게 파격적인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이 때문에 현재 라이더들이 ‘쿠팡 콜’만 받고 타 배달앱 콜은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건당 2만원이 넘는 수수료가 지급됐던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일대에선 라이더들이 쿠팡 주문만 기다리고 다른 배달앱은 받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쿠팡의 기존 온라인 사업 행태를 보면 자금력을 동원해 ‘로켓배송’과 같은 공격적인 정책으로 경쟁사가 고사하도록 하고, 이후 시장을 장악하면 배송료를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약탈적 경쟁’을 하는 방식을 취해왔다”면서 “배달 시장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고 이용자들의 서비스 락인(고정) 수준이 타 온라인 서비스보다 더 낮기 때문에 쿠팡과 같은 대기업이 자금력을 동원한다면 금세 시장 교란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시장 2위 요기요도 수수료 인상…이용자 혜택 없는 ‘그들만의 쩐의전쟁’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존 배달앱도 수수료를 높이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우선 국내 배달앱 시장 2위인 요기요는 종전 6000원 수준이던 배달 수수료를 8000원으로 올려서 지급하기로 했다. 쿠팡이츠가 2만원대 배달료를 지급한 서울 서초, 강남 일대가 대상이다. 타 지역은 단계적으로 인상을 검토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입장이다.

시장 1위 배민도 등떠밀리듯 배달 수수료 인상을 검토해야하는 실정이다. 배민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이라는 것이 워낙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보니 후발사업자라 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라이더를 끌어가 버리면 1위 사업자도 속수무책”이라며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이같은 ‘수수료 경쟁’은 정작 이용자에게는 별다른 혜택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통상 후발사업자가 배달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키우려면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할인쿠폰이나 배달료 무료 쿠폰 등을 지급하게 되고 이런 방식이 업계 경쟁을 유도해 이용자 혜택은 늘어나면서 경쟁이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번 ‘라이더 수수료 경쟁’은 정작 이용자들에겐 별다른 혜택이 없고 중간 라이더들을 놓고 경쟁이 벌어지는 양상인 것이다.

이용자 혜택에 대한 경쟁 대신 ‘라이더’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요금이나 서비스, 쿠폰 등으로 마케팅 경쟁을 할 경우 회사가 들여야 할 마케팅비 규모는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 이용자 유입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또 경쟁 상황이 종료된 이후 섣부르게 혜택을 중단하거나 요금을 인상하면 순식간에 이용자들이 빠져나가버리기 때문에 이용자 혜택을 놓고 경쟁하기 보다는 드러나지 않는 ‘라이더 빼앗기 경쟁’에 돌입한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수수료를 인상하는 이같은 경쟁은 회사의 자금력이 부족할 경우 결국 이용자 부담 수수료 인상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쿠팡이츠는 이용자들이 배달을 보다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나의 배달에 한 곳의 방문지만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라이더들이 식당을 돌며 음식 서너개를 한꺼번에 수거하고 뱅뱅 돌면서 배달지로 각각 배송하던 방식과 다르다”면서 “이용자 입장에선 시킨 음식을 곧바로 배달 받을 수 있어 음식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고, 라이더는 여러 곳을 돌지 않아도 회사측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로 수익을 보전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쿠팡이츠에서 배달원에게 제공하는 수수료 표 © 뉴스1
쿠팡이츠에서 배달원에게 제공하는 수수료 표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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