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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추석, 전화로 건강 확인법.. 바깥 출입 횟수가 우울증의 척도

올해는 코로나19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아쉽게도 비대면 추석이다. 이에 부족하게나마 안부 전화로 부모님 건강을 확인해보자. 몇 가지 질문으로 부모님의 건강 상태와 고령에 취약한 질환이 생겼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통화 속에 질병 징조가 묻어 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는 “전화로 물어볼 때는 최대한 자연스럽고 완곡하게 물어야 하고, 배우자가 있다면 상대의 건강 상태를 묻는 것이 더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과신하거나 회피하는 어르신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파워볼

◇”오늘이 무슨 요일인가요?”

치매 시작은 기억력 변화이다. 초기 치매는 비교적 최근에 일어났던 ‘단기 기억’부터 없어진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올해가 몇 년도인지 여쭤보자. 생일이나 기념일을 물어보는 것도 좋다. 경희대병원 어르신진료센터 원장원 교수는 “생일이나 기념일은 ‘장기 기억’에 들어가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한다면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요새 체중은 좀 빠졌나요?”

고령에 식욕부진이 있으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식욕부진이 있으면 혹시 질병 때문은 아닌지 체크해야 한다. 식욕부진과 함께 체중 감소까지 있으면 암 같은 중증질환 때문일 수 있다. 원장원 교수는 “암뿐만 아니라 콩팥 기능이 나빠도 입맛이 없다고 오는 어르신들이 있다”며 “고령에 식욕부진이 있으면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꼭 한번은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파워사다리

◇”의자에서 일어날 때 힘들지 않으세요?”

근감소증은 나중에 낙상 등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고령에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항목이다. 근육 감소는 다리부터 나타난다. 어르신이 의자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 평소에 운동장 한 바퀴를 쉬지 않고 돌았는데, 지금은 그게 어렵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야 한다.

◇”자다가 자주 깨세요?”

어르신들은 보통 일찍 잠들고 일찍 깬다. 이는 노화의 현상이지만, 애초에 잠들기가 어렵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자다가 반복적으로 깬다면 전립선비대증 등 비뇨기 질환으로 인한 요의(尿意) 때문일 수 있다. 관절염, 심장질환 등으로 인한 숨참이나 통증 때문에도 새벽에 자주 깰 수 있다.

◇”평소 약은 잘 드시고 계세요?”

코로나19 유행으로 외출이 제한되면서 어르신 건강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장일영 교수는 “코로나 유행으로 병원 내원을 잘 못해 약을 제때 처방받지 못하는 어르신이 있다”며 “전화로 약을 잘 드시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바깥 출입은 자주 하고 있나요?”

노인에게는 바깥 출입 횟수가 우울증 척도다. 요즘 외출이 어렵고, 노인정 등에서 친구를 만날 기회도 줄었다. 이에 “시장은 자주 가세요?”라고 물어보자. 장일영 교수는 “시장을 봐야 고기, 채소 같은 신선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데, 시장을 보지 않는다면 결국 밥과 저장성이 좋은 김치, 장아찌만 섭취하게 돼 영양 부실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 6회 3실점이 아쉬웠던 마에다 겐타
▲ 6회 3실점이 아쉬웠던 마에다 겐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비록 60경기 단축 시즌 체제라 기록의 정당성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마에다 겐타(32·미네소타)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다만 아시아 선수 신기록 달성에는 아깝게 실패했다.홀짝게임

마에다는 24일(한국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실점했다. 5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6회 아쉽게 3실점했다. 최종 성적은 6이닝 94구 4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3실점이었다.

사실 5회까지는 흠잡을 곳 없는 투구를 펼치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 가고 있던 마에다였다. 평균자책점도 2.50 아래로 떨어졌다. 그런데 6회 3실점하면서 찜찜함을 남겼다. 마에다는 선두 파레데스에게 중전안타, 1사 후 카스트로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카브레라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통타당하며 중월 3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마에다는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마쳤으나 아쉽게도 평균자책점은 2.50 밑에서 2.70까지 오른 상황이었다. 미네소타가 디트로이트의 막판 공세를 간신히 막아내고 7-6으로 이겨 마에다는 시즌 6승째를 달성했다. 그러나 마에다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기록을 놓쳤다.

아시아 선수로서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2013년 시애틀 소속이었던 이와쿠마 히사시의 2.66이었다. 만약 마에다가 6회 등판하지 않았다면 이 기록도 경신할 수 있었으나 6회 카브레라의 홈런 한 방에 물거품이 된 셈이었다.

미네소타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고, 마에다는 정규시즌 더 이상의 등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아시아 선수들도 각각 시즌 기록 확정에 들어간다.

다르빗슈 유(34·시카고 컵스)는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선수 평균자책점 1위는 지난해 류현진(33·토론토)이 달성한 2.32다. 현재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한국 선수로는 아메리칸리그 첫 2점대 평균자책점을 노린다. 1위 이와쿠마(2.66), 2위 마에다(2.70)에 이은 3위 기록은 다르빗슈 유(2013년)의 2.83, 4위는 마쓰자카 다이스케(2008년)의 2.90이다. 류현진도 ‘TOP 5’에 

[뉴스엔 서유나 기자]

채정안이 ‘커피프린스 1호점’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9월 24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청춘다큐 다시스물 – 커피프린스 편’ 1부에서는 채정안(한유주 역)이 ‘커피프린스 1호점'(이하 ‘커프’) 시놉시스를 받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날 채정안은 ‘커프’ 시놉을 받던 때 그렇게 달갑게 여기지 않았던 것을 고백했다. 채정안은 “그 당시 저는 작품이고 뭐고 아무것도 하지 싫었던 상황. 깊은 이별을 하고 무기력하고 힘든데 ‘왜 자꾸 일을 하라고 해? 어떻게 일을 해?’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커프’ 시놉을 가지고 왔을 때 보기도 싫어 밀어냈다”고 밝혔다.

한편 이윤정 PD는 자기나름대로 기억하고 있던 채정안의 첫인상을 전했다. 이윤정 PD는 “그 역할 자체가 세련된, 뉴욕이나 파리 중간에 있는 역할이면 좋겠다고 했다. (채정안을) 추천을 받고 만났는데 남자인 줄 알았다. 선머슴 같더라. 지금도 그러시는지 모르겠는데 옷도 일주일을 한 벌로 버틴다더라. 귀찮아서. 진짜 매력 있네?(싶었다). 여자가 좋아하는 여자였다”며 색다른 매력이 있던 채정안을 추억했다. (사진=MBC ‘청춘다큐 다시스물 – 커피프린스 편’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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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인의 방독면·방호복이 이번 사건의 열쇠
코로나19 유입체로 인식한 듯
탈북민 개성 재입북 사건도 잔혹 대응에 영향
北 만행은 상부 지시, 김정은 보고 여부는 미확인
‘박왕자 피격사건’ 이후 두 번째 민간인 피격사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상의 반북감정 고조 불가피

서해 지키는 해군 고속정(사진=연합뉴스)
서해 지키는 해군 고속정(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A씨가 발견된 것은 그 다음 날인 22일 오후 3시 30분 북한 해상인 등산곶 수역이었다. 북한의 수산사업소 선박이 구명조끼를 입고 작은 부유물에 올라타 있는 이 실종자에게 접근하는 상황이 포착된 것이다.

여기서 등장한 것이 바로 방독면이다. 수산사업소 선박의 북측 인원이 방독면을 쓴 채 탈진한 실종자에게 접근해 월북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5시간 뒤인 밤 9시 40분쯤 결국 북한 해군 소속 단속정이 실종자에게 사격을 가했고, 이어 30분 뒤 방독면과 방호복을 착용한 북한 군인이 바다 위의 시신에 다가가 기름을 붓고 불태우는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월북 의사까지 확인한 민간인을 5시간이나 지나 피격·살해했다는 것은 이 사이에 북한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는 얘기이다.

방독면과 방호복을 입은 북한 군인이 시신을 불태웠다는 점에서 상부의 지시는 바로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북한 자체 규정의 시행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코로나 19 차단을 위해 8개월 째 국경을 봉쇄 중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월경자들을 사살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특수부대를 국경지대에 배치하기도 했다.

평양에서도 코로나19 위생방역사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평양에서도 코로나19 위생방역사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부터는 대북전단 등을 통한 코로나 유입을 의식한 듯 “해상에서 밀려들어오거나 공중에서 날아오는 물체 등을 발견하는 경우 소각 처리하는 규율과 질서를 엄격히 세우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결국 남북접경도 국경으로 인식한 북한이 월북 의사까지 밝힌 우리 국민을 사람이 아니라 코로나19의 유입체로 보고, 피격 살해와 신체 훼손을 저지른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잔혹한 대응에는 지난 7월 발생한 탈북민의 개성시 재입북 사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사건 이후 7월 26일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해, “악성 바이러스가 유입되었다고 볼 수 있는 위험한 사태가 발생한데 대하여 지적하고, 관련 보고가 있은 직후인 24일 오후 중으로 개성시를 완전 봉쇄하고 구역별, 지역별로 격페시키는 선제적인 대책을 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스크 쓴 북한 인민군(사진=연합뉴스)
마스크 쓴 북한 인민군(사진=연합뉴스)

당시 노동신문은 이 회의에서 “월남도주사건이 발생한 해당 지역 전연부대의 허술한 전선경계근무실태를 엄중히 지적하고 당 중앙 군사위원회가 사건발생에 책임이 있는 부대에 대한 집중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엄중한 처벌을 적용하며 해당한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하여 토의하였다”고 전했다.

탈북민 재입북을 막지 못한 ‘허술한 전선경계 근무’와 이에 대한 당 중앙군사위의 엄중 처벌은 다른 국경 부대의 코로나19 대응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잔혹한 대응 지시를 결정한 북한의 상부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는 알 수 없다. 김정은 위원장까지 보고가 된 사안인지도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 군 관계자는 ‘해군 계통의 상부지시’로 파악한 바 있다. 이런 설명이 맞다면, 경계 실패와 엄중 처벌을 우려한 북한 군단 차원의 강경 대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24일 NSC 서주석 사무처장의 입장문을 통해 “북한은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그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한편 책임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며, 특히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이런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08년 ‘박왕자 피격 사건’이후 12년 만에 발생한 북한군의 민간인 피격사건이다. 민간인 살해와 신체훼손이라는 반인륜적 범죄라는 점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상으로 우리 국민들의 반북감정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다. 북한 최고 지도부의 사과가 없는 한 남북관계는 동력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총체적 난국에 빠진 中 반도체산업

[서울신문]세계 점유율 5위 파운드리 기업 SMIC
美, 반도체 기술·장비 공급 차단 추진 중
中 첨단 반도체 육성 전략 벼랑 끝으로

22조원 투자금 유입 ‘HSMC 프로젝트’
올 1월 공장 건설 대금 지불 못해 소송
창업자·주요 관리자 행방도 오리무중

중국 내 50개 대규모 반도체 사업 추진
지방정부들 시진핑 향한 충성심이 목적
작년 中 반도체 무역적자 2280억 달러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미국의 제재 등으로 반도체산업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사진은 미국 정부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SMIC의 상하이 본사 모습.SMIC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미국의 제재 등으로 반도체산업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사진은 미국 정부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SMIC의 상하이 본사 모습.SMIC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공격은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는데 자금줄은 끊기고 반도체 기술력 자체도 변변찮으니…’. 이런 고민은 총체적 난국에 빠진 중국 반도체산업의 현주소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에 이어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상징’으로 불리는 중신궈지지청뎬루(中芯國際集成電路·SMIC)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반도체 기술·장비 공급을 차단하는 방안을 공식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지난 6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 소식통들은 “SMIC와 중국 인민해방군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다른 정부 기관들과 협력해 SMIC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제재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SMIC가 중국 국방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고 미 정부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기업들이 SMIC에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장비나 부품을 팔 때 미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화웨이를 비롯해 통신장비업체 중싱(中興)통신(ZTE)과 이들 기업의 계열사 등 275개 이상 중국 기업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화웨이뿐 아니라 SMIC에 대한 수출길도 사실상 봉쇄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000년 설립된 SMIC는 화웨이와 더불어 중국 반도체 자급화 계획에서 양대 축을 이루는 기업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4.5%(3분기 추정치)로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SMIC보다 먼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세계 1위를 다투는 스마트폰 업체이면서 중국 최대 팹리스(반도체설계) 업체인 하이쓰(海思)반도체(Hisilicon)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SMI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지티뎬루(臺灣積體電路公司·TSMC)와 하이쓰가 발주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있었는데, 미국의 추가 제재로 더이상 납품을 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SMIC가 하이쓰의 생산 주문을 소화할 수 있다면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무력화될 수 있겠지만, SMIC의 현 기술력 수준으로는 불가능하다. SMIC는 지난해 말에야 겨우 14나노미터(㎚·10억분의1m) 공정 양산에 들어갔다. TSMC는 7㎚ 제품을 거의 독점 공급하고 있다. 더욱이 TSMC는 올 하반기에 5㎚ 공정 양산에 진입하는 등 기술 수준이 한참 앞서가고 있다. SMIC와 TSMC 간에는 3~5년의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5~10년을 바라보고 SMIC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데, 미국은 아예 SMIC가 싹도 틔우기 전에 고사시키겠다는 심산이다.

미국의 SMIC 제재가 현실화하면 SMIC가 화웨이에 시스템 반도체를 납품하는 만큼 미국의 제재는 화웨이에 추가적으로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SMIC가 활용하는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램리서치 등의 공정 장비, 부품 수급도 막히게 된다. 중국이 추진 중인 첨단 반도체 육성 전략이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정부는 화웨이가 반도체 생산을 맡겨 오던 TSMC와의 관계가 끊긴 데 이어 대안으로 SMIC를 육성하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SMIC를 ‘마지막 보루’로 두고 집중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 정부가 수십조원을 쏟아부은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렸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둥시후(東西湖)구 정부는 지난달 공개한 투자 현황 보고서에서 “우한훙신(武漢弘芯)반도체(HSMC) 프로젝트에 대규모 자금 부족 문제가 존재한다”며 “언제든 자금이 끊어져 프로젝트가 멈출 위험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현지 정부의 이 같은 ‘고백’은 HSMC가 사실상 회생 불능의 상태에 빠져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방정부 관료들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재정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쟁적으로 대규모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면서 빚어진 비극인 셈이다. HSMC는 7㎚ 이하 첨단 미세 공정이 적용된 시스템 반도체 제작을 목표로 2017년 우한에서 설립됐다. 이 회사에 투자된 자금은 1280억 위안(약 22조원)에 이른다. HSMC는 대만 TSMC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이던 장상이(蔣尙義)를 영입해 주목을 받았다. 이 덕분에 지난해 말까지 중국 정부 등에서 투자금 153억 위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HSMC는 “우한 산업 단지에 14㎚와 7㎚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웨이퍼 기준 연간 6만장을 생산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 중 7㎚ 양산이 가능한 곳은 삼성전자와 TSMC밖에 없는데, 신생 기업이 이런 기술 격차를 뛰어넘겠다고 ‘호언장담’한 셈이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위해 한몫하려던 HSMC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사실상 파산 선고를 받았다. 사진은 HSMC의 공장 건설이 멈춰 건축 자재들이 방치된 모습.중국 매일경제신문 캡처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위해 한몫하려던 HSMC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사실상 파산 선고를 받았다. 사진은 HSMC의 공장 건설이 멈춰 건축 자재들이 방치된 모습.중국 매일경제신문 캡처

하지만 HSMC 문제는 지난 1월 공장 건설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소송에 휘말리면서부터 조금씩 드러났다. 특히 중국에서 유일하게 7㎚급 공정에 쓰이는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도입해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 장비는 은행에 압류된 상태다. HSMC를 세운 창업자 리쉐옌과 회사 설립에 관여한 인사들의 행방도 오리무중이고, 회사 홈페이지도 열리지 않는 상태다.

기술전문 매체 콰이커지(快科技)는 ‘우리 반도체 업계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HSMC의 위기 소식을 전하면서 “수십년 전 가장 어려운 시기 과학자들은 주판에 의지해 원자폭탄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이 작은 반도체를 진정 만들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50개 대규모 반도체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총투자비만 무려 2430억 달러(약 289조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289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새로 조성해 지원하고 있다.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조성되는 반도체 펀드다. 이 펀드에는 중국개발은행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요 투자 주체인 중국 지방정부들의 재정난이 한계에 달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데다 선진국 업체들과의 기술격차가 크고 치밀한 계획보다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 사업 추진의 목적이 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중국 남부 해안도시 푸젠(福建)성 샤먼(廈門)과 가장 가난한 성(省) 가운데 하나인 구이저우(貴州)성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재원 낭비와 임금 인상이라는 부작용만 낳았다.

반도체 선진국들과의 기술 격차도 여전히 크다. 중국 칭화(淸華)대의 사업 부문인 쯔광그룹(紫光集團·Tsinghua Unigroup)의 자회사 창장춘추(長江存儲科技公司·YMTC)가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가 7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창장춘추는 중국 반도체 기업 중 전망이 밝은 업체로 꼽히지만, 선진국 플래시 메모리 업체들에 비하면 기술력에서 반 세대나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창장춘추는 D램 기술에 대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 주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10년간 8000억 위안이라는 천문학적 돈을 퍼부을 계획이다. 이 중 상당수 자금이 설비 투자 못지않게 첨단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인력 확보에 쓰일 것이라는 게 반도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국산화율은 2010년 8.5%에서 지난해 15.4%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력 수준이 너무 열악해 내세울 만한 곳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지난해 반도체 무역 적자는 2280억 달러 규모로 10년 전의 2배로 확대됐다.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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