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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노위 윤준병 국감 자료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있는 금오도 동고지마을 해변가에 지난 달 10일 각종 해양 쓰레기가 쌓여 있다. 윤준병 의원실 제공.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있는 금오도 동고지마을 해변가에 지난 달 10일 각종 해양 쓰레기가 쌓여 있다. 윤준병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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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개 국립공원 해안선에 1758t에 이르는 해양쓰레기가 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모두 처리하는데 3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준병 의원(전북 정읍·고창)이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립공원 해안쓰레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국립공원 해안쓰레기는 올해 9월 현재 모두 1758t에 이른다.

지역별로 보면 다도해해상이 1150t으로 가장 많고 태안해안 338t, 한려해상 221t, 변산반도국립공원 49t 등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들 해양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2017년부터 관리 예산을 배정하고 인력을 운영하고 있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 쓰레기를 처리하는 예산은 해마다 8억 원을 넘지 않고 인력도 기간제(6개월) 직원 60명만 활동하고 있다. 6개 사무소에서 휴일을 제외한 264일간 쓰레기 수거를 하고 있지만 수거량은 한 해 590∼708t에 그치고 있다. 직원 1인당 하루 평균 쓰레기 처리량은 36㎏에 불과하다.

해양쓰레기가 더 늘어나지 않는다고 할 때 1758t 모두 처리하기 위해서는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준병 의원은 “해양쓰레기는 국립공원 경관을 훼손함은 물론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수산 자원을 감소시킨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캠페인 진행과 홍보 강화, 유관단체 협조, 상시 인력 확충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외국 기인 쓰레기 국가별 비중 현황’에 따르면 2015∼2019년 외국으로부터 연평균 2000개 이상의 해양 쓰레기가 유입되고 있다.

해외 유입 쓰레기는 중국이 93.5%로 가장 많았다. 종류별로는 플라스틱류가 81.2%를 차지했다. 어 의원은 “해양 폐기물은 해류를 통해 이동하는 특성으로 국제협력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BTS 관련 제품 중국으로 운송 중단” 선언
中 택배업체 도발.. ‘노이즈 마케팅’ 지적도
“우상보다 조국” vs “소비자 무시” 여론 양분
해관 “사실무근”.. 習 “항미원조 정신 고무”

방탄소년단(BTS).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을 트집잡는 중국의 횡포가 애먼 택배 논란으로 번졌다. 몇몇 업체가 애국주의 열풍에 편승해 BTS 관련 제품 운송을 거부하자 “조국 앞에 우상은 없다”며 일부 동조 여론이 일고 있다. 반면 중국 내 BTS 팬들은 “왜 소비자를 무시하느냐”고 반발한다. 일각에서 당국 개입설도 불거졌지만 중국 해관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파워볼


업계 5위 택배회사의 도발… ‘노이즈 마케팅’인가

중국 물류업체 윈다 한국지사가 BTS 관련 제품 운송 중단을 공지한 내용. 웨이보
중국 물류업체 윈다 한국지사가 BTS 관련 제품 운송 중단을 공지한 내용. 웨이보

중국 택배업체 윈다 한국지사가 불을 지폈다.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BTS 택배 배송을 잠시 중단했다”고 선언하면서다. 윈다는 산둥성 칭다오에 본사를 둔 중국 5위 택배회사로 주로 한국과의 물류를 맡고 있다. 연 매출 344억위안(약 5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35억위안(약 5,970억원) 규모다.

위엔퉁과 중퉁 등 5위권 내 다른 택배회사도 가세했다. 위엔퉁 측은 “해관에서 새 제도를 시행한 데 따른 것”이라며 “BTS 관련 제품을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 것으로 신랑커지 등 중국 매체들이 20일 전했다.

이와 달리 시장점유율이 30%에 육박하는 업계 1위 순펑은 고객센터를 통해 “아직 택배 운송에 제한이 없다”고 답했다. ‘BTS 때리기’는 일부 업체의 일탈이라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해관은 “택배회사에 BTS 관련 운송 중단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인지도와 고객의 충성심을 높이기 위한 윈다 측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볼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택배시장은 출혈 경쟁이 일상화했고 업체 간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윈다의 경우 올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52.8%나 줄어든 반면 순펑은 같은 기간 47.8%가 증가했다.


일부 네티즌, BTS ‘광팬’ 저격… 아미는 택배업체 성토

BTS가 7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 플리트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BTS가 7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 플리트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윈다는 배송 중단 사유에 대해 “원인은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이라고 공지했다. 앞서 7일 BTS는 한미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면서 “올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양국(한미)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수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당시 희생된 중국 군인들을 모욕했다”며 BTS를 향한 중국인들의 반감을 부추겼다.FX시티

윈다의 이번 행태를 놓고 중국 온라인 공간은 둘로 쪼개졌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명예를 지켰다”, “BTS는 두 개의 얼굴로 팬심에 상처를 냈다”, “더 이상 조국을 욕보이지 말라”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 과거 중국에서 활동한 한국 연예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광팬을 근절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어이 없다”, “일개 업체의 만행이다”, “윈다는 무슨 권리로 택배 내용물을 뒤져보나”라며 반발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다른 택배업체를 이용하면 그만”이라고 조롱했다.


시진핑 “항미원조전쟁은 역사적 승리”… 애국심 자극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 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서 열린 항미원조전쟁 70주년 기념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 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서 열린 항미원조전쟁 70주년 기념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항미원조전쟁(한국전쟁의 중국 공식 명칭)은 역사적 승리”라고 치켜세우며 BTS를 표적 삼아 달아오른 애국주의에 불을 지폈다.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서 열린 항미원조전쟁 70주년 전시회에 참석해 “70년 전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서기 위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항미원조와 국가보위라는 역사적 결단을 내렸다”면서 “인민군의 위대한 승리를 통해 세계 평화와 인류 진보에 큰 공헌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포함한 7명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정치국원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해 분위기를 띄웠다. 중국 정부는 한국전쟁 참전일인 25일에 공식 기념식을 열 예정이며 이 자리에는 북한 측 인사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중소벤처기업부, 행안부에 이전 의향서 제출
“정부 부처와 원활한 업무 협의 위해 이전 필요”
허태정 대전시장 “몹시 서운한 일..이전 반대”

정부 대전청사에 입주해 있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기부가 세종시 이전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내자 대전시가 반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입주해 있는 정부대전청사. 프리랜서 김성태
중소벤처기업부가 입주해 있는 정부대전청사. 프리랜서 김성태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기부는 지난 19일 행정안전부에 세종 이전 의향서를 제출했다. 중기부는 ‘청’에서 ‘부’로 승격함에 따라 사무 공간이 부족하고, 다른 정부 부처와 원활한 협의를 위해 세종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행안부는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행복도시법)에 따라 중기부 이전계획을 수립한 다음 대통령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 이 과정에 관련 부처 장관 등과 협의하고 공청회도 거친다.

중기부는 세종 이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중기부 한 관계자는 “세종시로의 이전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며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 98년 정부대전청사에 입주
중기부는 1996년 산업자원부 소속 외청(중소기업청)으로 출발했다. 1998년 정부 대전청사에 입주한데 이어 2017년 7월 독립부처로 승격했다. 정부 대전청사 근무 직원은 약 450명이다. 중기부 세종 이전 문제는 초대 홍종학 장관 재임 기간에는 잠잠하다가 지난해 4월 박영선 장관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부각됐다.

박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도 “경제부처가 다 세종에 있어서 긴급한 회의가 세종에서 열릴 때 중기부가 간혹 회의에 참석 못 하는 일도 생긴다. 사무공간도 협소해 공무원들이 굉장히 불편해하고 있다”며 세종 이전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부대전청사 전경. [연합뉴스]
정부대전청사 전경. [연합뉴스]



대전시 “세종시 출범으로 인구 유출 등 손해”
대전시는 반발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중기부의 세종 이전이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비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을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은 수도권 과밀해소,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세종시 건설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시장은 “세종시 출범 이후 대전은 인구와 법인, 기업 유출로 이미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기부와 산하 단체가 세종으로 이전하면 도시 침체는 더욱 가속화 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허 시장은 “‘부’로 승격한 지 3년 만에 이전한다는 것은 대전시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으로 몹시 서운한 일”이라며 “중기부 이전을 철회할 때까지 정치권, 시민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전시민은 “정부가 최근 대전을 혁신도시로 지정하자마자 중기부 세종 이전이 본격 추진되는 것 같다”며 “대전에 20년 넘게 둥지를 틀었던 정부 기관을 뚜렷한 이유 없이 뺏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영국 의료진 100명이 세 차례로 나눠 4개월 동안 수술한 끝에 머리가 분리됐던 파키스탄 샴쌍둥이 자매가 생후 3년 6개월 만에 걸음마를 시작한다. 다만, 둘 중 한 명만이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료진은 예상했다.

분리 수술에 성공한 샴쌍둥이 자매 사파 비비, 마르와 비비. /BBC
분리 수술에 성공한 샴쌍둥이 자매 사파 비비, 마르와 비비. /BBC

19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샴쌍둥이 자매 사파(3), 마르와(3)의 어머니인 자이나브 비비는 지난해 2월 영국 런던 그레이트 오르먼드 스트리트 병원(GOSH)에서 자매의 분리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파키스탄에서 두 딸과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자이나브는 “쌍둥이가 가족 곁에 돌아와 매우 기쁘다”며 “(쌍둥이의 수술 성공은) 신의 의지. 두 딸은 곧 걷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나브는 “영국 의료진은 영웅”이라며 “7명의 남매가 쌍둥이를 돕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쌍둥이 가족은 총 9남매다.

샴쌍둥이 자매 가족들. /BBC
샴쌍둥이 자매 가족들. /BBC

다만, GOSH에서 수술을 집도한 신경외과의 와세 질레이니는 “마르와가 잘 해냈고 계속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느낀다”면서도 “사파에겐 그 정도의 확신이 없다”고 했다. 머리가 붙어있는 형태의 샴쌍둥이는 각각의 두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미로처럼 복잡한 혈관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술 과정에서 샴쌍둥이 둘 중 한 명만이 주요 혈관을 받을 수 있다. 당시 몸 상태가 더 안 좋은 마르와가 주요 혈관을 받게 됐고, 결과적으로 사파는 수술을 받으면서 뇌에 충격이 가해졌다.

질레이니는 “사파는 뇌에 영구적 손상을 입었고 아마도 걸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사파와 마르와가 더 일찍 분리 수술을 받았으면 결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둘의 수술 비용을 마련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다”고 했다. 집안 형편이 넉넉치 않은 샴쌍둥이 가정에 수술과 치료 비용에 쓰인 100만 파운드(약 14억 7700만원)는 큰 부담이었다. 이후 이 돈은 파키스탄 기업가 무르타자 라카니가 대신 냈다고 한다.

질레이니는 최근 동료 외과의인 데이비드 더나웨이와 함께 샴쌍둥이의 분리 수술 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자선단체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분리 수술 전인 샴쌍둥이 자매 사파 비비, 마르와 비비의 모습. /BBC
분리 수술 전인 샴쌍둥이 자매 사파 비비, 마르와 비비의 모습. /BBC

특정 신체 부위가 결합돼 태어나는 샴쌍둥이는 사례가 많지 않다. 그중에서도 두개골이 붙어 있는 형태로 태어나는 경우는 샴쌍둥이 20쌍 중 1쌍정도에 불과하다. 이들 대부분은 나이가 어릴 때 세상을 떠난다.

[#나는 낙태했다-모두가 알지만 하지 않은 이야기] <2>임신중절 경험 청소년의 소망

[서울신문]

임신과 출산
임신과 출산

프리랜서 작가 박유진(가명·23)씨는 5년 전 생리가 늦어지자 불안한 마음에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임신 4주 진단을 받았다. 우리 나이로 19살, 미성년자인 그에게 닥친 인생 최대 위기였다.

●19세 때 중절… 고통이고 절망이고 공포였다

낙태를 살인죄라고 생각했지만 박씨는 임신중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낙태는 여성의 선택’이라던 당시 남자친구는 “네 결정에 따르겠다”면서도 수술 비용을 보태지는 않았다. 집을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꾸리던 그는 한 달 월급에 가까운 수술비를 홀로 부담해야 했다.

●상대 남성 동의 있어야 겨우 수술 ‘허가’

병원은 미성년자에겐 낙태 수술을 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보호자나 파트너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씨는 유일하게 임신 사실을 털어놓은 두 살 많은 성인 친구의 신분증을 빌려서 겨우 수술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수술 절차나 후유증에 대한 병원 측의 자세한 안내는 없었다. ‘불법 수술이라서 도중에 잘못되면 제대로 치료를 못 받는 게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들었다. 수술은 5분 만에 끝났다.

박씨는 임신중절 수술을 받은 뒤 1년은 ‘나를 미워하는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불법행위를 했다는 죄책감이 커 친구들에게 쉽사리 낙태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경험을 가슴속에만 담아 둘 순 없었다. 수술 1년 후 임신중절 사실을 밝히기 시작했다. 한번 시작한 이야기는 봇물 터지듯이 흘러나왔다. 그는 현재 수술 경험을 담은 책을 만들고 있다. 낙태는 숨겨야 할 일도, 잘못도 아니라는 걸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서다. 그는 “학교 때 받은 성교육이나, 길거리에서 ‘낙태는 죄’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고 낙태는 죄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면서 “직접 부당함을 경험하면서 나를 힘들게 한 건 잘못된 제도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숨길 일도 잘못한 일도 아니란 걸 깨달아

한때 다시는 남자를 만나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오히려 지난 경험 덕분에 더 좋은 연인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 것도 변화다. 박씨는 “언젠가는 아이를 갖고 싶다”면서 “아이를 낳는 것도, 낳지 않는 것도 선택의 영역이다. 낙태죄가 완전히 폐지되고 내 몸에 대한 권리가 보장될 때 임신·출산도 축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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