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드사이트 파워볼엔트리 파워볼전용사이트 하는곳 안전한곳

고화질 영상과 미디어아트로 작품 의미 및 내용 전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평안’ 내일 시작

공개된 세한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에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공개되고 있다. '세한도'는 조선시대 형벌 중 사형 다음으로 무거운 유배형에 처한 추사 김정희의 고난과 이를 견디게 해준 벗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0.11.23 jin90@yna.co.kr
공개된 세한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에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공개되고 있다. ‘세한도’는 조선시대 형벌 중 사형 다음으로 무거운 유배형에 처한 추사 김정희의 고난과 이를 견디게 해준 벗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0.11.23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하는 ‘평안감사향연도’를 하나의 주제로 엮어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FX시티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두 그림을 포함해 총 18점을 전시하는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전을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연다고 23일 밝혔다.

세한도(歲寒圖, 국보 제180호)는 제주도에 유배된 김정희(1786∼1856)의 고난과 이를 견디게 해준 벗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반면 김홍도(1745∼1806)의 것으로 전하는 평안감사향연도는 평안감사의 부임 잔치를 그린 그림이다.

1부 주제는 ‘세한-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이다. ‘세한’은 논어(論語)의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에서 따온 것으로, 전시는 이 구절의 의미를 ‘세한의 시간’과 ‘송백의 마음’으로 공간을 나눠 전달한다.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91) 씨가 기증한 세한도와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등 15점이 전시되고, 영상을 통해 세한도 제작 배경과 전래 과정을 알려준다.

세한의 시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에서 참석자들이 세한의 시간을 관람하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하는 '평안감사향연도'를 포함해 총 18점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2020.11.23 jin90@yna.co.kr
세한의 시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에서 참석자들이 세한의 시간을 관람하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하는 ‘평안감사향연도’를 포함해 총 18점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2020.11.23 jin90@yna.co.kr

‘세한의 시간’에서는 프랑스 영화 제작자 겸 미디어 아트 작가 장 줄리앙 푸스가 포착한 제주도 풍경에 김정희의 고통과 절망, 성찰의 과정이 담긴 영상을 볼 수 있다.파워볼게임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세한도 실물이 전시돼 있다. 청나라와 우리나라 명사 및 문인의 세한도에 관한 감상과 칭송이 담긴 두루마리도 함께 공개된다.

초고화질로 스캔한 영상을 통해 그림과 글씨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고,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문화재 전문가들의 인터뷰 영상도 상영된다.

‘송백의 마음’에서는 김정희의 벗과 후학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유배 기간에 편지와 물품을 주고받은 초의선사(1786∼1866), 역관이었던 제자 이상적(1804∼1865), 애제자 허련(1808∼1893)과의 관계를 보여준다.

김정희의 예술과 학문은 서예가 오세창(1864∼1953)과 손재형(1903∼1981), 김정희 연구자 후지쓰카 지카시(1879∼1948)에 의해 계승됐다. 이곳에선 후지쓰카가 1940년 일본으로 가져간 세한도를 1944년 손재형이 되찾아온 일화도 영상으로 소개된다.

평안감사의 부임 축하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하는 '평안감사향연도'를 포함해 총 18점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2020.11.23 jin90@yna.co.kr
평안감사의 부임 축하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하는 ‘평안감사향연도’를 포함해 총 18점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2020.11.23 jin90@yna.co.kr

2부 주제는 ‘평안-어느 봄날의 기억’이다. ‘연광정연회도’, ‘부벽루연회도’, ‘월야선유도’ 등 3폭으로 구성된 평안감사향연도를 감상할 수 있다. 연광정, 부벽루, 대동강에서 열린 평안감사 부임 잔치의 여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파워볼엔트리

첫 번째 ‘봄의 여정’에서는 평양에 도착한 감사를 축하하는 잔치의 여정을 ‘길’, ‘환영’, ‘잔치’, ‘야경’으로 나눠 보여준다. 관람객은 영상으로 구현된 그림 속을 지나면서 마치 평안감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세 폭의 그림 영상이 차례로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맞은편에서는 모니터 9대가 작품의 세부 모습을 보여준다. 영상을 보면 작품 속 인물들의 행동과 표정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는 평안감사향연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에서 참석자들이 평안감사향연도 중 월야선유도를 살펴보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하는 '평안감사향연도'를 포함해 총 18점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2020.11.23 jin90@yna.co.kr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는 평안감사향연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에서 참석자들이 평안감사향연도 중 월야선유도를 살펴보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하는 ‘평안감사향연도’를 포함해 총 18점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2020.11.23 jin90@yna.co.kr

영상으로는 대동문 앞 저잣거리 풍경과 평양 교방 기생들의 춤도 볼 수 있다. 특히 평양 교방 기생들의 춤은 무용수들의 퍼포먼스 영상으로 재현돼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래픽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대동강 밤잔치는 무척 화려하다.

두 번째 ‘그날의 기록’에서는 평양 대표 명소를 노래한 시구들과 함께 평안감사향연도 원작을 감상할 수 있고, 세 번째 ‘그림의 뒤편’에서는 관련 학술 정보, 과학적 분석에 관한 내용을 전시한다.

대동강에서 열린 밤의 잔치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에서 참석자들이 월야선유도의 대동강에서 열린 밤의 잔치 장면을 살펴보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하는 '평안감사향연도'를 포함해 총 18점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2020.11.23 jin90@yna.co.kr
대동강에서 열린 밤의 잔치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에서 참석자들이 월야선유도의 대동강에서 열린 밤의 잔치 장면을 살펴보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하는 ‘평안감사향연도’를 포함해 총 18점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2020.11.23 jin90@yna.co.kr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날 열린 특별전 언론공개회에서 “세한도에는 추사의 쓸쓸함과 제자에 대한 고마움이 잘 나타나 있다. 가치를 논할 수 없는 이 위대한 그림을 주셔서 모든 국민에게 감상할 기회를 주신 손창근 선생과 가족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세한도를 보고 쓸쓸한 마음이 드셨다면 평안도에서 즐거움과 따뜻함을 느끼고 가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dklim@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맥시멀리즘→최대주의, 맥시멀리스트→최대주의자, 소셜섹터→사회기여부문
문체부·국립국어원 새말모임 쉬운 우리말 대체어 23일 발표

새말모임 쉬운 우리말 대체어© 뉴스1
새말모임 쉬운 우리말 대체어© 뉴스1

(세종=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매직 넘버’와 ‘트래직 넘버’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승리 수’와 ‘패배수‘를 각각 선정했다.

또한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다각도로 검토해 ‘맥시멀리즘’, ‘맥시멀리스트’ 그리고 ‘소셜 섹터’의 대체어로 ‘최대주의’와 ‘최대주의자’ 그리고 ‘사회 기여 부문, 사회 기여 공동체’를 각각 제시했다.

매직 넘버(magic number)는 운동 경기나 선거 등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필요한 승수(勝數)를 말한다. 운동 경기에서는 승점이나 승리 횟수 등이, 선거에서는 선거인단 수나 투표수 등이 해당한다.

‘트래직 넘버'(tragic number)는 운동 경기나 선거 등에서 하위 팀의 최종 탈락을 결정하는 패수(敗數)를 의미한다. 이 단어는 상위 팀이 남은 경기에서 전패하더라도 하위 팀이 순위를 뒤집거나 패배를 극복할 수 없는 패수이다.

문체부는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국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7.3%가 ‘매직 넘버’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의 94%가 ‘매직 넘버’를 ‘승리 수’로 바꾸는 데 적절하다고 답했다.

맥시멀리즘(maximalism)는 되도록 화려하고 다양하며 많은 요소들로 효과를 이루려는 사고방식을 뜻한다.

맥시멀리스트(maximalist)는 되도록 화려하고 다양하며 많은 요소들로 효과를 이루려는 사고방식을 소유한 사람을 말한다.

소셜 섹터(social sector)는 공동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추구하기 위해 협력하는 조직들을 말하며 사회 문제 해결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 정부 출연 기업, 협동조합, 공동체 자산 조직 등을 포함한다.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앞으로도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매직 넘버처럼 어려운 용어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쉬운 우리말로 빠르게 다듬고 있다”며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대체어를 사용하도록 유도해 빠르게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rt@news1.krCopyright ⓒ 뉴스1코리아 www.news1.kr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

김성모 만화가가 16일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작업실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경은 김 작가의 대표작인 '대털'의 캐릭터들이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김성모 만화가가 16일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작업실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경은 김 작가의 대표작인 ‘대털’의 캐릭터들이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구글에 이 문장을 검색해봤다. 비타민ㆍ치킨 광고부터 언론사 채용 공고, 학교 축제 홍보, 게임 영상… 등등 셀 수없이 많은 콘텐트가 쏟아진다.
어디선가 한 번쯤은 접했을 이 문장은 성인극화로 이름을 날린 만화가 김성모 작가가 2002년 일간스포츠에 연재한 ‘대털’에 나왔다. 김 작가의 말처럼 “당시엔 이 정도로 회자된 것은 아니었는데” 시대를 건너 뛰어 온라인 시대의 ‘밈’(meme·화제가 되는 콘텐트를 인터넷 상에서 패러디하며 갖고 노는 현상) 문화와 결합돼 날개를 달았다.
김 작가는 ‘대털’ ‘럭키짱’ 등 많은 히트작을 낸 인기작가임에도 이제는 작품보다 “더 이상의…”를 만든 창작자로 더 유명해졌다. 정작 김 작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16일 부천에 있는 김 작가의 작업실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가 등장한 '대털'의 장면과 패러디물 [유튜브 캡쳐]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가 등장한 ‘대털’의 장면과 패러디물 [유튜브 캡쳐]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가 등장한 '대털'의 장면과 패러디물 [유튜브 캡쳐]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가 등장한 ‘대털’의 장면과 패러디물 [유튜브 캡쳐]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가 등장한 '대털'의 장면과 패러디물 [유튜브 캡쳐]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가 등장한 ‘대털’의 장면과 패러디물 [유튜브 캡쳐]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가 등장한 '대털'의 장면과 패러디물 [유튜브 캡쳐]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가 등장한 ‘대털’의 장면과 패러디물 [유튜브 캡쳐]

Q :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는 대사는 어떻게 만들게 된 것인가.
A : 범죄에 이용되는 적외선 굴절기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다. 이걸 설명하려고 했는데 순간 ‘어, 이거 하면 안 되겠다. 누가 만들 거 아니야’ 싶었다. 그래서 “더 이상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라고 적고는 마땅히 넣을 그림이 없어서 주인공 얼굴을 넣었다.

Q : 김성모 작품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꼼꼼한 취재력은 인정받는다.
A : ‘빨판’이라는 제비족 만화를 그릴 때는 우리나라 최고의 제비를 만났다. 여성 1500명을 농락한 최고의 제비다. 삼정호텔에 있던 ‘돈텔마마’라는 클럽에서 만나 “문하생으로 들어가 한 번 배워보겠다”고 했다. 온갖 기술을 배웠는데 지금 현역으로 뛰어도 자신 있다.(웃음) 그러니까 나의 취재 방식이 건달을 취재한다, 그러면 (내가) 건달이 된다. 사채 갖고 (작품을) 해볼까 하면 가장 좋은 건 뭘까. 내가 당해보는 거다. 5000만원 빌려서 안 갚았지. 그러니까 얼마나 위험했겠나. 주로 밑바닥 건달이나 호스티스, 웨이터, 사채, 도둑, 강도, 살인범, 이런 사람들 취재하다 보니 칼도 많이 맞아보고…. 내 외관이 정상 같지만 뼈도 많이 부러지고 날이 추워지면 시리다.

김성모 작가가 16일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작업실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김성모 작가가 16일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작업실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Q : 범죄에 대한 치밀한 묘사로 인기를 끌었다. 취재하면서 감방 영치금도 내줬다고?
A : 범죄자들은 밖에서 물어보면 귀찮으니까 잘 만나주지 않는다. 그런데 감옥에 들어가면 도망갈 데가 없다. “징역 수발을 해줄 테니 원고나 써라. 당신의 일대기를 써봐라. 기술도 써봐라” 하고 제안하면 아무래도 거기서 할 일도 없으니 “신경 써주니 고맙다”면서 성심성의껏 응해준다.

Q : 2000년대 많은 인기를 얻은 ‘대털’도 그렇게 취재했나?
A : 우리가 보통 ‘대도’라고 하면 조세형을 치는데, 누군가 ‘진짜’는 따로 있다면서 ‘김강룡’을 만나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청송교도소로 찾아갔다. 그가 법원에 제출하려고 과거 행적을 써놓은 것이 있더라. ‘1000만원 줄 테니 주십쇼’라고 해서 바로 갖고 왔다. 거기서 기술을 많이 배웠다. 예전에 아파트 현관문에 우유통을 통해 기계를 넣고 모니터로 보면서 문을 여는 범죄가 있었다. 그게 제 만화에서 나오고 1주일 만에 (사건) 기사가 터져서 난리가 났다.

Q : 매춘을 다룬 ‘용주골’의 현장 취재 과정에선 맞기도 했다고 들었다.
A : 처음에 멋모르고 갔다가 밤에 조직원 몇 명에게 다리 밑으로 끌려가 엄청 맞았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그 다음날은 낮에 택시 3대를 대절해서 화실 직원들을 보내 사진을 찍게 했다. 찍다가 누가 보면 도망가고, 이런 식으로 3000장 정도 찍었다. 마지막엔 용주골에 내가 들어가서 두 달 정도 살았다.

Q : 용주골에서 직접 살았다는 건가?
A : 내가 가서 만나봐야 이야기기가 나올 거 아닌가. 스토리라는 건 작가가 직접 들어야 한다. 사업 망한 사람으로 위장해 숙박업소에서 두 달 동안 업소여성, 포주, 건달들과 이야기하면서 살았다. 두 달 뒤에 돌아와서 ‘용주골’을 냈는데 대박이 났다. 나의 최고 히트작은 ‘럭키짱’도 ‘대털’도 아니다. ‘용주골’이다. 당시 보통 히트를 치면 단행본이 2만 부 정도 나갔는데 ‘용주골’은 10만부 이상 나갔다.

김성모 작가가 16일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작업실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김성모 작가가 16일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작업실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Q : 작품 속 주인공이 대개 사회 밑바닥에서 올라와 성공하는 남성이다. 본인의 결핍이 반영된 건가.
A : 맞다. 내 인생이 그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가 도망갔다. 배고파 못살겠다고. 3남매가 있는데 아버지는 파출소도 잡혀가고…. 동생들이 여덟살, 여섯살인데 얘들을 데리고 어떻게든 살아야 했다. 시장에 가면 애들이 솥단지 앞에서 서 있었다. 만두 냄새 맡는다고…. 그런 걸 보면서 무시, 배고픔, 처절함을 느꼈다.

Q : 근성을 강조하는데 실제 성격도 그런가
A : 한 번은 아버지가 파출소에 잡혀갔다. 2주 동안 돌봐줄 이가 없고, 집에 먹을 것도 아무것도 없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인데 동생들과 작전을 짰다. “우리가 먹고살려면 2주를 버텨야 한다.” 그래서 동선을 짜고 슈퍼에서 라면을 딱 움켜잡고 도망쳤다. 당연히 잡힐 걸 아니까 골목의 코너를 돌면서 3개를 건너편에 던진다. 그럼 담 옆에 대기하던 동생들이 그걸 받아 집에 가서 끓이고 나는 나머지만 갖고 잡힌다. “아저씨 잘못했어요”라고 빌면서 맞다가 집에 보내주면 집에 와서 라면 끓여놓은 걸 먹었다. 이렇게 2주를 버텼다. 그래서 내 만화에는 엄마가 안 나온다. 아버지만 나온다.

Q : 그래도 작품 속 주인공들은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는다.
A : 자식 셋을 혼자 키웠다. 얼마나 힘든지 내가 커보니까 알겠더라. 골방 2평짜리에서 4명이 살았는데 아침마다 일어나 밥을 해 먹였다. 소풍날이면 어디서 빌려왔는지 과자를 담은 비닐봉지를 줘서 보내고, 저녁엔 칼국수를 해줬다. 그리면서 ‘절대 기죽지 마라’고 교육했다. 인생에서 아버지에게 배운 게 정말 많다. 그런데 어떻게 아버지에 대해 욕을 하겠나. 아버지 같은 사람을 나는 인생에서 본 적이 없다.

김성모 작가가 16일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작업실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경은 김 작가의 대표작인 '대털'의 캐릭터들이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김성모 작가가 16일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작업실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경은 김 작가의 대표작인 ‘대털’의 캐릭터들이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Q : -여전히 80~90년대 스타일의 극화체를 고수한다. 웹툰 시대엔 변해야 하지 않을까.
A : 확실하게 단언하는데 만화를 이끄는 건 극화체다. 극화체는 사람의 체형이나 배경, 스토리를 사실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신세계’ ‘대부’ 같은 굵직굵직한 영화들이 열광 받는데 만화도 마찬가지다. 나는 작품에서 인간의 절망, 좌절 그리고 거기서 피어오르는 희망, 도전, 성공, 또 파멸의 이야기를 그린다. 대중은 그런 스토리에 열광한다.

Q : 그런데도 극화체 작품이 안 나오는 이유는 뭘까?
A : 말은 쉬운데 그리다 보면 다른 작화보다 두세배의 시간이 걸린다. 예전에는 작가 밑에 문하생들이 함께했는데 요즘 신인 작가들은 1주일에 한 편씩 마감하면서 혼자서 다 해야 한다. 그렇게 처음부터 혼자 하면 그림이 늘지 않는다. 과거 문하생 시절엔 작가들의 뒤처리 작업을 해놓고 남는 시간에 내 원고를 만들어봤다. 선배들이 만든 것을 보면서 똑같이 해보기도 하고, 데생도 따라해 보고…. 좋은 원고를 보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3분의 1은 늘어난다.

Q : 작품의 스토리가 요즘 세대의 정서와는 잘 안 맞을 수 있다.
A : 나는 요즘 남자들이 불쌍하다. 너무 위축되어 있다. ‘남성’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다.

Q :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는 언제였나
A : 2018년 ‘트레이싱’ 사건이다. (2018년 네이버 웹툰에 연재하던 ‘고교생활기록부’가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작화를 따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 작가는 이를 인정했다.) 완전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금까지 쌓아놓았던 것이 다 무너졌다. 문하생이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는데 어쩌겠나. 지금도 같이 일한다. 같이 해온 세월이 뭐든 용서하게 하더라.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하고. 그 이후에 매일 연재를 결심했다.

김성모 웹튠작가가 16일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작업실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김성모 웹튠작가가 16일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작업실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Q : 작품을 매일 연재하는 초강수를 뒀다. 연재를 쉬는 게 낫지 않았을까.
A :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나, 양아치 아니다. 진짜 만화가다. 트레이싱 사건으로 밑바닥에 떨어졌지만, 원래는 이렇게 열심히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당시 네이버에 ‘고교생활기록부’를, 카카오페이지에 ‘고교권왕’을 연재했는데 한 달에 마감을 40번 했다. 근성으로 버텼다.

Q : 인생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A : 천하제패다. 극화체로 일본의 ‘드래곤볼’이나 ‘슬램덩크’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는 작품을 한번 내고 싶다. 뭐든 몰빵을 해서라도….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제과점에서 입장줄을 서고 있는 시민들./사진=조선일보 DB
제과점에서 입장줄을 서고 있는 시민들./사진=조선일보 DB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24일 0시부터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또 최근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난 광주 및 전북·전남 등 호남권에 대해서는 1.5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내달 7일 밤 12시까지 2주간 적용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의 급속한 감염 확산 양상을 고려해 24일부터 수도권은 2단계, 호남권은 1.5단계로 각각 격상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19일 1.5단계로 올린 지 불과 사흘 만에 2단계로 추가 격상 방침을 발표한 것이다. 24일 적용 시점을 기준으로 해도 닷새만이다.

새 거리두기 체계가 지난 7일 시행된 지 불과 보름 만에 5단계(1→1.5→2→2.5→3단계) 가운데 중간인 2단계까지 올라온 것이다.

정부는 당초 1.5단계를 2주간 적용하기로 했으나 최근 신규 확진자가 5일 연속 300명대로 나오는 등 예상보다 ‘3차 유행’이 빨리 진행되자 서둘러 2단계 상향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박 1차장은 “12월 3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 전에 확진자 증가 추세를 반전시키고 겨울철 대유행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대본은 수도권 상황에 대해 “급속한 확산이 진행되고 있으며 감염 재생산 지수도 1을 초과해 당분간 환자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족·지인 모임, 직장 등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또 “수도권 내 중증환자 병상은 21일 기준으로 총 52개”라면서 “의료체계는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환자 발생 추세와 양상을 고려할 때 2단계로 격상할 필요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거리두기가 1.5단계, 2단계로 격상되면 영업중단 등의 조치가 수반되기 때문에 자영업자 등의 직접적 타격이 예상된다.

우선 1.5단계에선 중점관리시설 9종 가운데 클럽-룸살롱을 비롯한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의 이용인원이 시설 면적 4㎡(약 1.21평)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되지만 2단계에선 아예 영업이 중단된다. 노래방 역시 인원제한에서 9시 이후 운영중단으로 조치가 강화된다.

또 카페의 경우 1.5단계에서는 테이블 간 거리두기를 하면 되지만 2단계에선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음식점도 2단계가 되면 밤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이 밖에 일반관리시설 14종 가운데 결혼식장·장례식장의 경우 이용인원 제한이 1.5단계 4㎡당 1명에서 2단계 100명 미만으로 확대되고 예배나 법회 등 종교활동은 좌석수가 30% 이내에서 20% 이내로, 스포츠 경기 관중은 30% 이내에서 10% 이내로 각각 축소된다.

등교 인원도 3분의 2에서 3분의 1로 줄어든다. 다만 고등학교는 2단계에서도 3분의 2 기준이 적용된다.​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년간 의견수렴 거쳐 ‘중장기 국민정책 제안’ 발표..29개 과제로 구성
휘발유-경유 가격 최대 100:100 조정..환경비용, 전기요금에 50% 이상 반영

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이 '중장기 국민 정책 제안'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이 ‘중장기 국민 정책 제안’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출범한 대통령 직속 범국가기구인 국가기후환경회의가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을 최대 100:100으로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중장기 국민 정책 제안을 내놨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제안을 발표했다.

1년간 100여차례에 걸친 전문위원회·포럼과 500여명 규모의 국민정책참여단 토론회, 사회 각계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마련된 이번 제안에는 미세먼지 문제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취지가 담겼다.

‘지속가능발전’, ‘2050년 탄소중립’, ‘녹색경제·사회로의 전환’ 등을 3대 축으로 삼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제시됐다. 첨예한 쟁점이 될 만한 8개 대표 과제와 기존 정부 정책을 강화하기 위한 21개 일반과제 등 총 29개 과제로 구성됐다.

“2030년 미세먼지 감축목표, 세계보건기구 3단계 잠정목표 수준으로”

국민 정책 제안에는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현행 5년 단위 단기 대책을 10∼20년의 중장기 대책으로 전환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2030년 미세먼지 감축 목표를 현행 대기환경기준이자 세계보건기구(WHO) 잠정목표 3단계 수준인 15㎍/㎥로 설정했다.

배출량뿐 아니라 배출-농도-인체 위해성을 연계한 미세먼지 관리 체계를 구축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히 수송 분야에서는 경유차 수요 억제를 위해 휘발유와 경유 상대 가격을 100:95나 100:100으로 다년간 점진 조정한다는 제안을 담았다.

또 2035년 또는 2040년부터 무공해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만 신차 판매를 허용하는 등 내연 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의 전환 로드맵을 마련할 것을 건의했다.

석탄발전 2045년 이전까지 0으로 감축…전기요금에 환경비용 50% 이상 반영

국민 정책 제안에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에 관한 구상도 들어있다.

석탄발전을 2045년 또는 그 이전까지 0으로 감축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생산 구조를 만들되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위한 핵심적 방안으로,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환경비용을 전기요금에 50% 이상 반영하는 등 환경 비용과 연료비 변동을 연계하는 전기 요금을 확립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아울러 동북아 지역이 미세먼지 및 기후변화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동북아 미세먼지-기후변화 공동대응 협약’을 구축할 것을 제의하고 있다.

국가 통합기관(씽크탱크)을 설치해 2050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대기연구 전담 기구와 동북아 미세먼지 연구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하자는 제안과 기후-환경교육 강화, 사업장 불법 배출 근절, 자동차 배출가스 라벨링 도입 등의 과제도 제시돼 있다.

반기문 위원장은 “사회·경제 구조에 대한 과감한 체질 개선 없이는 탄소 경제라는 성장의 덫에 빠져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지금 당장 ‘패러다임의 대전환’과 ‘2050년 탄소중립’을 향한 첫걸음에 동참해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bookmania@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